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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3-0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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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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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은 2022년 3월 총사업비를 협의한 지 3개월 만인 6월에 졸속 확정되어 고시됐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새만금신공항 계획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안전성조차 보장되지 않은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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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김지은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출범한 지 4년이 됩니다. 저희가 (2021년도에) 출범할 때 새만금신공항을 지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이유로 주장한 문제가 바로 항공기 조류 충돌 직장인밴드대회 사고인데요. 특히 수라갯벌처럼 새들이 많은 조류 서식지에서의 공항은 조류 충돌 위험을 너무 높이 잠재하기에 절대 안 된다고 계속 주장했습니다. 그런데도 국토부가 사업을 추진하고 환경부는 그것을 협의하면서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이 고시됐고요. 더 이상의 참사를 막기 위해 기자회견을 시작했습니다."
20 한국sc은행 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지난 1월 21일, 국토교통부(아래 국토부) 앞에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참사로 희생된 모든 존재를 향한 묵념으로 시작된 자리에서는 신공항 철회 촉구 천막농성도 1081일째 이어졌다. 강추위에 언 손들을 피켓들이 맞잡아주고 있었다. "공항 말고 갯벌 신한마이카 중고차 " "비행기 말고 새가 나는 수라갯벌을 희망합니다" 신공항 계획 부지인 수라갯벌은 현재 새만금에서 살아남은 만경수역의 마지막 원형 갯벌이자 연안습지이기도 하다. 신공항을 막는 일이 곧 수라갯벌을 지키는 일인 이유다.
어느 날 갑자기, 그 모든 일을 겪게 되는 새들이 있다
수라갯벌과 그 주변에는 지금도 12만 명(이 글에서는 참사로 희생된 새들을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마리' 대신 목숨 '명(命)'으로 부릅니다)이 넘는 겨울 철새가 살아가고 있다. 재작년 여름, 불볕 피할 곳 없는 허허벌판으로 드러난 잼버리 부지도, 본래 해창 갯벌이 있던 자리다. 해창(海倉). 바닷가에 있는 창고라는 뜻이다. 자연 깊은 곳에서 살아 숨 쉬던 생명들의 터전이다. 아직 남아 있는 갈대숲 습지에도 여전히 걷고, 뛰고, 나는 새들이 많다. 수라처럼 해창도 여전히 갯벌임을 일러주듯, 뭍에 세워진 장승들은 수년째 입을 닫지 못한 채 외치고 있다. "함께 살자 새만금. 돌아오라 도요새."
▲ ‘장승벌’이라고도 불리는 전북 부안군 해창 갯벌에 세워진 장승들. 해창 갯벌은 2003년 ‘새만금 갯벌 살리기’를 위해 온몸을 맨바닥에 붙이고 청와대까지 이어갔던 삼보일배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 김누리
국내 최대 도요새 서식지인 서천갯벌 인근의 새만금이 방조제로 막힌 뒤, 이전 개체 수의 95%가 넘는 19만 명 이상이 급감했다. 상당수가 다른 곳을 찾아 떠나기도 전에 실종되었다. 매해 봄마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1만km를 쉬지 않고 굶주린 채 오는 도요새는, 한반도 서해안에 잠시 머물러 먹고 쉬며 회복한 뒤 시베리아나 알래스카로 향한다. (관련 기사 : "'생태 학살' 새만금신공항 막기 위해 법정 증언 나선 영국인 박사" https://omn.kr/28nv8) 언제나처럼 도착한 곳에 당연히 보금자리가 있을 줄 믿었을 것이다. 그 넓은 곳이 사라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 새만금은 인간의 땅을 얻고자 새들의 삶터를 묻어버렸다.
그런데도 수라갯벌마저 훼손하려는 신공항 계획이 강행 중이다. 이번 참사의 사고기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을 남긴 종으로 추측되는 가창오리는, 겨울철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두루 보이는 철새다. 수라갯벌 인근에서도 수십만씩 떼를 지어 군무를 이루고는 한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서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새들을 관찰하고 있는 오동필 공동단장도 그 경이로운 광경을 본 적이 많다고.
"가창오리는 굉장한 무리로 날아다니죠. 그런데 사실 다른 조류보다 충돌 위험이 크지는 않아요. 보통 해 질 무렵이나 아침 일찍 다녀서 비행기 이동 시간과 겹치는 일이 적거든요. 하지만 낮에도 움직이는 상황이 있어요. 국지적으로 먹이를 찾으러 다닐 때요."
새들은 금강호와 새만금호 사이의 수라갯벌을 거쳐 양쪽을 오가며 생활한다. 가창오리도 평소와 같이 일상을 살았을 것이다. 늘 그랬듯 오가던 길에서 항공기를 맞닥뜨리게 되었을 것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조류 충돌만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최초 원인은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로 밝혀졌다. 강하게 부딪치거나 갑자기 덮친다는 뜻의 '스트라이크'처럼, 불현듯 항공기와 직면한 새는 5톤 이상의 충격을 겪게 된다.
공동행동은 조류 '충돌'이 새들이 일으키는 문제가 아니라, 항공기에 의해 새들이 다치고 죽임당하는 사고임을 바로잡고자 조류 '피살'로 칭했다(이 글도 여기에 동의하지만, 더 직관적인 의미 전달을 위해 충돌로 쓰고 있다). 새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스스로 있어야 할 하늘에 있었을 뿐 위협한 적이 없다. 가장 많은 조류 충돌은 이착륙 시의 높이에서 일어난다. 항공기가, 공항이 새의 길에 위험하게 들어선 것이다.
갑작스러운 우연이 아닌, 예측 가능한 필연이라면
▲ 2021년 10월 7일, 수라갯벌 상공에서 군산공항으로 가던 F16 전투기가 민물가마우지 떼와 충돌했다.
ⓒ 오동필
전국 공항의 조류 충돌 총위험도 평가 결과에서 새만금신공항은 무안공항보다도 134~610배 높게 나타났다. 오동필 단장은 2021년 10월 수라갯벌에서 이미 조류 충돌을 목격한 적 있다. 미군 전투기가 훈련 중이던 때였다(수라갯벌은 현재 주한미군의 공군 기지로 이용되는 군산공항과 단 1.3km 떨어져 있다. 새만금신공항이 순수 민간 공항 용도보다 미군 기지 확장 목적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되는 까닭이다).
인근에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 떼와 가까워지던 모습을 보고 그는 카메라를 들어야 했다. 전에도 충돌이 일어날 뻔한 상황을 여러 차례 목격했으나, 번번이 무시하며 사업을 밀어붙이려던 이들에게 내보일 사실 증거가 될 거라 여겼다. "지금도 그래요. 마음먹고 가면 며칠 안에 위험한 모습이 찍힐 수 있는 곳이에요. 이곳이."
▲ 새만금 사업 용지의 계획도. 1권역의 ‘새만금신공항’ 자리에 현재 수라갯벌이 있다.
ⓒ 새만금개발청
충돌 직전까지 위태롭게 교차한 경우는 더 잦았다. 참사 이후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국내 모든 공항에 조류 탐지 레이더를 확충하고 전담 인력도 상시 2인 체제로 운영하기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새와 공생하기보다 새를 원인으로 삼는 너무나도 인간 중심적인 방편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조류 충돌의 약 99%가 공항 반경의 13km 내에서 발생하여 그 범위의 야생동물 위험관리 계획이 필요하다. 작년 국토부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 확인된 새만금신공항 계획지구 13km와 그 주변의 조류는 총 56과 315종으로 약 24만 명 이상이다. 그마저도 단기간의 조사 결과이기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겨울 철새만 154종 21만 334명이 집계되어 국내 공항지역 반경 중 가장 많은 겨울 철새 도래지다. 전 지구적인 멸종위기 1급 저어새의 번식지이자 수천 명의 큰기러기가 쓰는 잠자리다. 참사 사고기의 기체 결함 원인으로 인력 문제도 지적된 가운데, 단 두 사람이 언제 어디서 어떤 경로와 방향으로 움직일지 모를 조류를 다 관측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포착할지언정 사후적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 모든 게 인간의 기술로 자연의 섭리를 관리,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우연이라는 건 의도치 않았는데 생기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새들의 서식지로 비행장이 들어와요. 비행기가 새 있는 곳에서 계속 오르고 날아요. 그러면 언젠가는 충돌이 날 상황을 정해두고 가는 거예요."
총위험도 계산에 의하면 무안공항에서는 1만 2221년에 한 번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개항 17년 만인 지난해에 이미 일어났고, 그로 인해 너무 많은 목숨을 잃었다. 새만금신공항은 최대 93년에 한 번으로 예상되는데, 그 빈도수나 경중과 관계없이 사고는 단 한 건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새는 참사를 예상할 수 없었겠으나, 인간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알면서도 방치하고 부추겼다. 저감 대책보다 현재 불필요하게 운영되는 공항을 폐쇄하고, 새만금과 같이 조류 서식지에 계획되는 가덕도, 제주, 흑산도, 백령도 등의 신공항들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게 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다. 아직 막을 기회가 있다.
퇴치의 대상을 넘어서 공생의 존재로
새만금신공항의 총위험도가 크게 가중된 이유로는 민물가마우지의 서식 변화도 있다. 정확히는 수라갯벌 인근에 오는 민물가마우지를 1만 6000명까지 급증시킨, 신공항 계획 부지 바로 옆에 있는 118㎢의 거대한 새만금호 때문이다. 이는 새만금 방조제가 들어선 간척지에서 바다가 가로막히고 생겨난 담수호이다.
▲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황윤 감독, 2023)의 장면. 방조제로 인해 바닷물(왼)과 담수호(오)가 분리되었다. 이후 급속도로 악화한 수질 문제를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새만금상시해수유통운동본부가 출범했다.
ⓒ 황윤
"인간이 바다를 새만금호로 만들었잖아요. 바다가 호수가 되면서 몇몇 새들이 전보다 많이 오게 되었어요. 내륙 쪽에 살던 기러기류도 간척지로 더 오고, 민물가마우지와 흰죽지류가 굉장히 늘어났어요. 민물가마우지는 호를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이쪽에서 새만금호가 제일 크잖아요. 살기 좋은 조건으로 변했으니 온 거죠. 전체 새의 수는 줄었는데 특정 종만 대거 많아지고. 문제는 신공항이 그 중앙으로 들어온다는 거예요. 방조제도 막고, 새들도 오게 하고, 공항까지 추진한다? 그러고도 공항 입지로서 문제가 없다? 인간이 일으킨 문제에 인간이 괜찮다고 한다? 모순적이죠."
도요새는 사라지고 민물가마우지는 몰려들었다. 어떤 종이 늘고도 먹이원은 그대로이며 인위적인 호만 생긴 가운데, 금세 허기진 민물가마우지가 근처 유원지와 산림까지 찾아가며 생태계가 흔들린다. 새만금호는 민물가마우지의 넓은 터가 되었지만, 새만금호가 없었다면 민물가마우지는 더 넓은 곳에서 작고 많은 호를 넘나들고 훨씬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지냈을 것이다. 새만금은 드넓은 자연을 양식장처럼 가둬버렸다. 새들은 하늘에 고립되고 물살이들도 바다와 함께 고립되었다. 바닷물이 막힌 바다는 금세 썩어갔다.
그럼에도 전북도는 인근 군산공항처럼 새만금신공항의 안전 또한 위협적인 수준은 아닐 거라 고집한다. 그러나, 그 안전은 누구의 것인가. 눈에 띄는 사고와 드러난 사상자가 없다면 안전한가. 2020년까지 비행 편수 대비 조류 충돌 비율을 조사했을 때, 군산공항은 무안공항의 1.2배를 넘어서 전국 공항 중 다섯째로 높았다.
더욱이 새만금신공항의 활주로는 군산공항보다 1.35km나 해안가로 가까워진다. 그곳에 거주하는 새들에게로 더 가까워진다. 수요가 없는 군산공항이 하루 두 편만을 운행하고 2023년 기준 58억 원의 적자를 내며 전국 공항 중 가장 낮게 활용되는 상황에서, 군산공항보다 활주로가 짧게 계획된 새만금신공항이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다. 전북도의 주장과 달리 새만금신공항이 지역 발전으로조차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다.
새들에게도 삶의 광장이 필요하다
▲ 지난 1월 25일의 광장을 날던 ‘수라갯벌 지키자’, ‘신공항은 미군기지 확장’ 문구의 깃발들
ⓒ 오동필
참사 이후 광장에서는 한동안 희생자를 추모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떠나간 이들의 삶을 애통해하는 시간 앞에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을 외칠 때면, 광장에 선 인간이기에 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다른 죽음들을 나란히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희생자의 '자'는 '놈 자(者)'를 쓴다. 먼저 인간을 가리키는 그 말에 새도, 갯벌도, 바다도 같이 자연스럽게 그려질 날이 올까. 우리가 잃어버린 목숨을 애도하는 광장에서 모두가 동등하게 불릴 수 있을까. 날개와 손을 맞잡은 울음들로 만날 수 있을까.
참사에 붙은 이름을 둘러싼 갈등도 계속되었다. 공동행동은 참사의 책임이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애초에 공항을 지어선 안 될 대규모 조류서식지에 공항을 건설하(…)고, 콘크리트 둔덕 등을 설치한 국토부와 이를 협의해 준 환경부에 있음을 분명히 지목하고자 '무안공항'을 병기"한 제주항공-무안공항 참사로 부른다.
엔진에서 나온 깃털과 혈흔에 대한 뉴스를 접했을 때, 새들이 광장에 선다면 이 고통을 어떻게 부를지 알고 싶었다. 공항이 해안까지 가게 된 이유는, 육지에는 공항이 더 설 자리가 없을 만큼 다 개발되었기 때문이기에. 안전과 생명 대신 끝없는 자본을 탐하는 욕망이 일으킨 인재의 이름이, 새들에게는 그저 '인간'일 수도 있을 것이기에. 이 모든 일에 연루된 인간으로서 새를 탓하기보다 아프게 애도해야 할 까닭이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진상 규명과 특별법의 약속을 새들에게도 전해야 할 까닭이다.
▲ 2024년 12월 기준, 전국 겨울 철새 서식지와 공항의 위치
ⓒ 연합뉴스
오동필 단장은 생태 자연 헌법 제정을 위한 환경권 개정의 필요성을 피력한다. 현재 진행 중인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은 물론, 전국에 계획된 10곳의 신공항과 온갖 난개발 사업 백지화에 꼭 필요하다고 한다. 지금의 환경권은 '공공' 개발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헌법 제35조 3항의 "국가는 주택개발정책등을 통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요구에, 쾌적한 환경을 위한 개발은 어쩔 수 없는 공익적인 것이 된다.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건설하기 위해 그만큼의 생태계를 파괴한 새만금도 농지조성과 식량 자금 확보를 명목으로 시작되었다(그러나 실제로는 산업 용지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잼버리 사태로 알려졌듯 바다를 메운 자리는 물이 빠지지도 나무가 자라지도 않는 땅이 되어버렸다).
"헌법이 개발을 보호해요. 공공 개발에 생태 자연을 헌납하란 거죠. 법이 개발을 옹호하고 개발 이익이 법을 위배하지 않는 거예요. 하지만... 공항에 훼손되는 갯벌도 공공재잖아요. 자연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자산이잖아요. 그럼 안 해야죠. 반생명적이면서 공익적인 환경 파괴는 없어요. 개발이 필요하다면,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며 해야 해요. 그게 안 바뀌면 미래에도 이다음 것들로 문제가 될 겁니다."
'환경'도 인간의 범위에만 머물지 말아야 할 이유다. 인간에게 주거권이 필요하듯 새에게도 집이 필요하다. 인간이 누리고자 하는 이동권처럼 새들에게도 이동할 자유가 있다. 새들이 나아가고 통과하고 횡단할 그 모든 곳이 환경이다. 벌써 15곳의 공항을 소유하고도 새들이 살아갈 곳을 다시금 비집고 취하려는 인간의 과욕을, 다만 살기를 바라는 새들에게 행해지는 인간적인 재난의 폭력성을, 깨닫고 마주해야 한다.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하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지(한강)를 묻던 광장에서, 죽지 않아야 했던 생들이 죽지 말아야 할 생들을 구하게 되는 역설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세상을 원망하면서도, 이를 바라게 되었다. 그것만이 죽음에 빚진 삶을 갚을 길이기에. 삶을 잃고 빼앗긴 새들이 두고 간 삶이기에. 몇 명인지도 채 모르게 떠나간 새들을 영원히 알 수 없는 인간의 자리에서, 인간이 목격한 것을 고백한다.
[필자 소개]김누리: 읽고 쓴다. 돌봄과 연결의 힘에 기대어 더 정확히 비관하고 구체적으로 낙관하고 싶다. 현재 전주에 거주하며, 모든 거리와도 공생할 수 있는 삶을 실천하기 위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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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김지은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출범한 지 4년이 됩니다. 저희가 (2021년도에) 출범할 때 새만금신공항을 지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이유로 주장한 문제가 바로 항공기 조류 충돌 직장인밴드대회 사고인데요. 특히 수라갯벌처럼 새들이 많은 조류 서식지에서의 공항은 조류 충돌 위험을 너무 높이 잠재하기에 절대 안 된다고 계속 주장했습니다. 그런데도 국토부가 사업을 추진하고 환경부는 그것을 협의하면서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이 고시됐고요. 더 이상의 참사를 막기 위해 기자회견을 시작했습니다."
20 한국sc은행 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지난 1월 21일, 국토교통부(아래 국토부) 앞에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아래 공동행동)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참사로 희생된 모든 존재를 향한 묵념으로 시작된 자리에서는 신공항 철회 촉구 천막농성도 1081일째 이어졌다. 강추위에 언 손들을 피켓들이 맞잡아주고 있었다. "공항 말고 갯벌 신한마이카 중고차 " "비행기 말고 새가 나는 수라갯벌을 희망합니다" 신공항 계획 부지인 수라갯벌은 현재 새만금에서 살아남은 만경수역의 마지막 원형 갯벌이자 연안습지이기도 하다. 신공항을 막는 일이 곧 수라갯벌을 지키는 일인 이유다.
어느 날 갑자기, 그 모든 일을 겪게 되는 새들이 있다
수라갯벌과 그 주변에는 지금도 12만 명(이 글에서는 참사로 희생된 새들을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마리' 대신 목숨 '명(命)'으로 부릅니다)이 넘는 겨울 철새가 살아가고 있다. 재작년 여름, 불볕 피할 곳 없는 허허벌판으로 드러난 잼버리 부지도, 본래 해창 갯벌이 있던 자리다. 해창(海倉). 바닷가에 있는 창고라는 뜻이다. 자연 깊은 곳에서 살아 숨 쉬던 생명들의 터전이다. 아직 남아 있는 갈대숲 습지에도 여전히 걷고, 뛰고, 나는 새들이 많다. 수라처럼 해창도 여전히 갯벌임을 일러주듯, 뭍에 세워진 장승들은 수년째 입을 닫지 못한 채 외치고 있다. "함께 살자 새만금. 돌아오라 도요새."
▲ ‘장승벌’이라고도 불리는 전북 부안군 해창 갯벌에 세워진 장승들. 해창 갯벌은 2003년 ‘새만금 갯벌 살리기’를 위해 온몸을 맨바닥에 붙이고 청와대까지 이어갔던 삼보일배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 김누리
국내 최대 도요새 서식지인 서천갯벌 인근의 새만금이 방조제로 막힌 뒤, 이전 개체 수의 95%가 넘는 19만 명 이상이 급감했다. 상당수가 다른 곳을 찾아 떠나기도 전에 실종되었다. 매해 봄마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1만km를 쉬지 않고 굶주린 채 오는 도요새는, 한반도 서해안에 잠시 머물러 먹고 쉬며 회복한 뒤 시베리아나 알래스카로 향한다. (관련 기사 : "'생태 학살' 새만금신공항 막기 위해 법정 증언 나선 영국인 박사" https://omn.kr/28nv8) 언제나처럼 도착한 곳에 당연히 보금자리가 있을 줄 믿었을 것이다. 그 넓은 곳이 사라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 새만금은 인간의 땅을 얻고자 새들의 삶터를 묻어버렸다.
그런데도 수라갯벌마저 훼손하려는 신공항 계획이 강행 중이다. 이번 참사의 사고기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을 남긴 종으로 추측되는 가창오리는, 겨울철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두루 보이는 철새다. 수라갯벌 인근에서도 수십만씩 떼를 지어 군무를 이루고는 한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에서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새들을 관찰하고 있는 오동필 공동단장도 그 경이로운 광경을 본 적이 많다고.
"가창오리는 굉장한 무리로 날아다니죠. 그런데 사실 다른 조류보다 충돌 위험이 크지는 않아요. 보통 해 질 무렵이나 아침 일찍 다녀서 비행기 이동 시간과 겹치는 일이 적거든요. 하지만 낮에도 움직이는 상황이 있어요. 국지적으로 먹이를 찾으러 다닐 때요."
새들은 금강호와 새만금호 사이의 수라갯벌을 거쳐 양쪽을 오가며 생활한다. 가창오리도 평소와 같이 일상을 살았을 것이다. 늘 그랬듯 오가던 길에서 항공기를 맞닥뜨리게 되었을 것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조류 충돌만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최초 원인은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로 밝혀졌다. 강하게 부딪치거나 갑자기 덮친다는 뜻의 '스트라이크'처럼, 불현듯 항공기와 직면한 새는 5톤 이상의 충격을 겪게 된다.
공동행동은 조류 '충돌'이 새들이 일으키는 문제가 아니라, 항공기에 의해 새들이 다치고 죽임당하는 사고임을 바로잡고자 조류 '피살'로 칭했다(이 글도 여기에 동의하지만, 더 직관적인 의미 전달을 위해 충돌로 쓰고 있다). 새는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스스로 있어야 할 하늘에 있었을 뿐 위협한 적이 없다. 가장 많은 조류 충돌은 이착륙 시의 높이에서 일어난다. 항공기가, 공항이 새의 길에 위험하게 들어선 것이다.
갑작스러운 우연이 아닌, 예측 가능한 필연이라면
▲ 2021년 10월 7일, 수라갯벌 상공에서 군산공항으로 가던 F16 전투기가 민물가마우지 떼와 충돌했다.
ⓒ 오동필
전국 공항의 조류 충돌 총위험도 평가 결과에서 새만금신공항은 무안공항보다도 134~610배 높게 나타났다. 오동필 단장은 2021년 10월 수라갯벌에서 이미 조류 충돌을 목격한 적 있다. 미군 전투기가 훈련 중이던 때였다(수라갯벌은 현재 주한미군의 공군 기지로 이용되는 군산공항과 단 1.3km 떨어져 있다. 새만금신공항이 순수 민간 공항 용도보다 미군 기지 확장 목적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되는 까닭이다).
인근에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 떼와 가까워지던 모습을 보고 그는 카메라를 들어야 했다. 전에도 충돌이 일어날 뻔한 상황을 여러 차례 목격했으나, 번번이 무시하며 사업을 밀어붙이려던 이들에게 내보일 사실 증거가 될 거라 여겼다. "지금도 그래요. 마음먹고 가면 며칠 안에 위험한 모습이 찍힐 수 있는 곳이에요. 이곳이."
▲ 새만금 사업 용지의 계획도. 1권역의 ‘새만금신공항’ 자리에 현재 수라갯벌이 있다.
ⓒ 새만금개발청
충돌 직전까지 위태롭게 교차한 경우는 더 잦았다. 참사 이후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국내 모든 공항에 조류 탐지 레이더를 확충하고 전담 인력도 상시 2인 체제로 운영하기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새와 공생하기보다 새를 원인으로 삼는 너무나도 인간 중심적인 방편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조류 충돌의 약 99%가 공항 반경의 13km 내에서 발생하여 그 범위의 야생동물 위험관리 계획이 필요하다. 작년 국토부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 확인된 새만금신공항 계획지구 13km와 그 주변의 조류는 총 56과 315종으로 약 24만 명 이상이다. 그마저도 단기간의 조사 결과이기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겨울 철새만 154종 21만 334명이 집계되어 국내 공항지역 반경 중 가장 많은 겨울 철새 도래지다. 전 지구적인 멸종위기 1급 저어새의 번식지이자 수천 명의 큰기러기가 쓰는 잠자리다. 참사 사고기의 기체 결함 원인으로 인력 문제도 지적된 가운데, 단 두 사람이 언제 어디서 어떤 경로와 방향으로 움직일지 모를 조류를 다 관측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포착할지언정 사후적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 모든 게 인간의 기술로 자연의 섭리를 관리,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우연이라는 건 의도치 않았는데 생기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새들의 서식지로 비행장이 들어와요. 비행기가 새 있는 곳에서 계속 오르고 날아요. 그러면 언젠가는 충돌이 날 상황을 정해두고 가는 거예요."
총위험도 계산에 의하면 무안공항에서는 1만 2221년에 한 번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개항 17년 만인 지난해에 이미 일어났고, 그로 인해 너무 많은 목숨을 잃었다. 새만금신공항은 최대 93년에 한 번으로 예상되는데, 그 빈도수나 경중과 관계없이 사고는 단 한 건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새는 참사를 예상할 수 없었겠으나, 인간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알면서도 방치하고 부추겼다. 저감 대책보다 현재 불필요하게 운영되는 공항을 폐쇄하고, 새만금과 같이 조류 서식지에 계획되는 가덕도, 제주, 흑산도, 백령도 등의 신공항들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는 게 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다. 아직 막을 기회가 있다.
퇴치의 대상을 넘어서 공생의 존재로
새만금신공항의 총위험도가 크게 가중된 이유로는 민물가마우지의 서식 변화도 있다. 정확히는 수라갯벌 인근에 오는 민물가마우지를 1만 6000명까지 급증시킨, 신공항 계획 부지 바로 옆에 있는 118㎢의 거대한 새만금호 때문이다. 이는 새만금 방조제가 들어선 간척지에서 바다가 가로막히고 생겨난 담수호이다.
▲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황윤 감독, 2023)의 장면. 방조제로 인해 바닷물(왼)과 담수호(오)가 분리되었다. 이후 급속도로 악화한 수질 문제를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새만금상시해수유통운동본부가 출범했다.
ⓒ 황윤
"인간이 바다를 새만금호로 만들었잖아요. 바다가 호수가 되면서 몇몇 새들이 전보다 많이 오게 되었어요. 내륙 쪽에 살던 기러기류도 간척지로 더 오고, 민물가마우지와 흰죽지류가 굉장히 늘어났어요. 민물가마우지는 호를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이쪽에서 새만금호가 제일 크잖아요. 살기 좋은 조건으로 변했으니 온 거죠. 전체 새의 수는 줄었는데 특정 종만 대거 많아지고. 문제는 신공항이 그 중앙으로 들어온다는 거예요. 방조제도 막고, 새들도 오게 하고, 공항까지 추진한다? 그러고도 공항 입지로서 문제가 없다? 인간이 일으킨 문제에 인간이 괜찮다고 한다? 모순적이죠."
도요새는 사라지고 민물가마우지는 몰려들었다. 어떤 종이 늘고도 먹이원은 그대로이며 인위적인 호만 생긴 가운데, 금세 허기진 민물가마우지가 근처 유원지와 산림까지 찾아가며 생태계가 흔들린다. 새만금호는 민물가마우지의 넓은 터가 되었지만, 새만금호가 없었다면 민물가마우지는 더 넓은 곳에서 작고 많은 호를 넘나들고 훨씬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지냈을 것이다. 새만금은 드넓은 자연을 양식장처럼 가둬버렸다. 새들은 하늘에 고립되고 물살이들도 바다와 함께 고립되었다. 바닷물이 막힌 바다는 금세 썩어갔다.
그럼에도 전북도는 인근 군산공항처럼 새만금신공항의 안전 또한 위협적인 수준은 아닐 거라 고집한다. 그러나, 그 안전은 누구의 것인가. 눈에 띄는 사고와 드러난 사상자가 없다면 안전한가. 2020년까지 비행 편수 대비 조류 충돌 비율을 조사했을 때, 군산공항은 무안공항의 1.2배를 넘어서 전국 공항 중 다섯째로 높았다.
더욱이 새만금신공항의 활주로는 군산공항보다 1.35km나 해안가로 가까워진다. 그곳에 거주하는 새들에게로 더 가까워진다. 수요가 없는 군산공항이 하루 두 편만을 운행하고 2023년 기준 58억 원의 적자를 내며 전국 공항 중 가장 낮게 활용되는 상황에서, 군산공항보다 활주로가 짧게 계획된 새만금신공항이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다. 전북도의 주장과 달리 새만금신공항이 지역 발전으로조차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다.
새들에게도 삶의 광장이 필요하다
▲ 지난 1월 25일의 광장을 날던 ‘수라갯벌 지키자’, ‘신공항은 미군기지 확장’ 문구의 깃발들
ⓒ 오동필
참사 이후 광장에서는 한동안 희생자를 추모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떠나간 이들의 삶을 애통해하는 시간 앞에서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을 외칠 때면, 광장에 선 인간이기에 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다른 죽음들을 나란히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희생자의 '자'는 '놈 자(者)'를 쓴다. 먼저 인간을 가리키는 그 말에 새도, 갯벌도, 바다도 같이 자연스럽게 그려질 날이 올까. 우리가 잃어버린 목숨을 애도하는 광장에서 모두가 동등하게 불릴 수 있을까. 날개와 손을 맞잡은 울음들로 만날 수 있을까.
참사에 붙은 이름을 둘러싼 갈등도 계속되었다. 공동행동은 참사의 책임이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애초에 공항을 지어선 안 될 대규모 조류서식지에 공항을 건설하(…)고, 콘크리트 둔덕 등을 설치한 국토부와 이를 협의해 준 환경부에 있음을 분명히 지목하고자 '무안공항'을 병기"한 제주항공-무안공항 참사로 부른다.
엔진에서 나온 깃털과 혈흔에 대한 뉴스를 접했을 때, 새들이 광장에 선다면 이 고통을 어떻게 부를지 알고 싶었다. 공항이 해안까지 가게 된 이유는, 육지에는 공항이 더 설 자리가 없을 만큼 다 개발되었기 때문이기에. 안전과 생명 대신 끝없는 자본을 탐하는 욕망이 일으킨 인재의 이름이, 새들에게는 그저 '인간'일 수도 있을 것이기에. 이 모든 일에 연루된 인간으로서 새를 탓하기보다 아프게 애도해야 할 까닭이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진상 규명과 특별법의 약속을 새들에게도 전해야 할 까닭이다.
▲ 2024년 12월 기준, 전국 겨울 철새 서식지와 공항의 위치
ⓒ 연합뉴스
오동필 단장은 생태 자연 헌법 제정을 위한 환경권 개정의 필요성을 피력한다. 현재 진행 중인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은 물론, 전국에 계획된 10곳의 신공항과 온갖 난개발 사업 백지화에 꼭 필요하다고 한다. 지금의 환경권은 '공공' 개발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헌법 제35조 3항의 "국가는 주택개발정책등을 통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요구에, 쾌적한 환경을 위한 개발은 어쩔 수 없는 공익적인 것이 된다.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건설하기 위해 그만큼의 생태계를 파괴한 새만금도 농지조성과 식량 자금 확보를 명목으로 시작되었다(그러나 실제로는 산업 용지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잼버리 사태로 알려졌듯 바다를 메운 자리는 물이 빠지지도 나무가 자라지도 않는 땅이 되어버렸다).
"헌법이 개발을 보호해요. 공공 개발에 생태 자연을 헌납하란 거죠. 법이 개발을 옹호하고 개발 이익이 법을 위배하지 않는 거예요. 하지만... 공항에 훼손되는 갯벌도 공공재잖아요. 자연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자산이잖아요. 그럼 안 해야죠. 반생명적이면서 공익적인 환경 파괴는 없어요. 개발이 필요하다면,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며 해야 해요. 그게 안 바뀌면 미래에도 이다음 것들로 문제가 될 겁니다."
'환경'도 인간의 범위에만 머물지 말아야 할 이유다. 인간에게 주거권이 필요하듯 새에게도 집이 필요하다. 인간이 누리고자 하는 이동권처럼 새들에게도 이동할 자유가 있다. 새들이 나아가고 통과하고 횡단할 그 모든 곳이 환경이다. 벌써 15곳의 공항을 소유하고도 새들이 살아갈 곳을 다시금 비집고 취하려는 인간의 과욕을, 다만 살기를 바라는 새들에게 행해지는 인간적인 재난의 폭력성을, 깨닫고 마주해야 한다.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하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을지(한강)를 묻던 광장에서, 죽지 않아야 했던 생들이 죽지 말아야 할 생들을 구하게 되는 역설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세상을 원망하면서도, 이를 바라게 되었다. 그것만이 죽음에 빚진 삶을 갚을 길이기에. 삶을 잃고 빼앗긴 새들이 두고 간 삶이기에. 몇 명인지도 채 모르게 떠나간 새들을 영원히 알 수 없는 인간의 자리에서, 인간이 목격한 것을 고백한다.
[필자 소개]김누리: 읽고 쓴다. 돌봄과 연결의 힘에 기대어 더 정확히 비관하고 구체적으로 낙관하고 싶다. 현재 전주에 거주하며, 모든 거리와도 공생할 수 있는 삶을 실천하기 위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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