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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의 4분의 1로 줄고 수도권은 10년 만에 최저치에 이를 것이라는 민간 부동산정보업체의 조사에 대해 정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입주 예정 물량은 조사 방식에 따른 오차가 있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의 경우 민간업체와 정부 추정치가 무려 3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는 26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의 내년 서울·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예상치를 인용해 보도한 한 경제신문 기사와 관련해 설명자료를 내고 부동산R114의 집계치는 과소 추계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R114는 내 후순위저축은행 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7768가구, 이를 포함한 수도권 입주 물량은 6만9642가구로 추산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해당 업체는 입주자 모집공고된 민간 아파트 단지를 자체 조사해 향후 입주물량 추정치를 게재하고 있다면서, 해당 추정치에는 아직 모집공고 하지 않은 단지나 공공주택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정확도에 큰 한계가 있다”고 카파라치 주장했다.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후분양 단지, 공공분양 주택, 건설형 공공·민간 임대주택 등 다양한 유형의 아파트가 누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해 10월 한국부동산원이 서울시와 함께 추산한 올해 서울 입주물량은 4만8천가구인데 반해 부동산R114는 3만1천가구로 추산하고 있는 것은 이런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동주택 하자 국토부는 현재 한국부동산원에서 지방자치단체와의 상호 검증을 거쳐 보다 정확한 입주물량을 추산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시점에서 한국부동산원과 서울시가 검증 중인 내년 서울 입주예정 물량은 부동산R114 추정치(7768가구) 대비 3배(2만3304가구) 이상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에선 한국토지주택공사인사 부동산R114의 내년 입주 물량 추정치가 ‘과소 추계’ 논란을 부른 것은 올해와 내년 중 입주자모집에 나서는 ‘후분양’ 아파트 단지를 고려하지 않은 게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힐스테이트 메디알레’(2451가구)는 지난해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돼 올해 상반기 일반분양을 진행하고 지방세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지만 부동산114의 내년 입주 물량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부동산R114는 현재까지 입주자를 모집해 청약완료된 단지의 입주 예정일이 2026년으로 표기된 단지만 내년도 입주 물량으로 집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공사가 한창이지만 조합이 후분양을 선택해 입주자 모집이 미뤄지고 있는 상당수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내년도 입주예정 물량도 현시점 부동산R114 집계에선 누락된 상황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입주 예정 물량은 유동적인 수치로, 올해 하반기 내년 입주를 목표로 분양하는 단지가 나오게 되면 내년도 입주 물량 업데이트가 이뤄진다”면서 “입주자모집공고를 기본으로 하는 집계 기준의 특성일 뿐 ‘과소 추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종훈 선임기자 cjhoon@hani.co.kr